엘 뼤뇰
처음 몇일간은 스테파니와 나 외에는 여행자가 없었는데, 몇일 지나자 다른 여행자들이 왔다. 젊은 부부가 오고, 가족이 오고, 개별 여행자들이 왔다. 숙소가 더 많은 한국사람들로 넘쳐났다. 여행자들이 많이 모이니, 좋았다. 귀찮아서 관광 다니기를 싫어하는데, 우르르 몰려갈 때, 따라갈 수 있으니. 그래서 메데진 근교의 최고 관광지, 엘 뻬뇰에 가는 데에 우리도 끼었다. 아이까지 아홉 명. 단체로 움직이니 난 그냥 따라만 가도 되어 편했다. 엘 뻬뇰은 높이 솟은 거대한 바위가 있고, 그 위로 660여개의 계단을 올라가서 보면, 그 바위를 둘러싸고 있는 호수가 아름답게 보인다는 곳이다. 개인 소유지인 그 호수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끝까지 싸웠다는 할아버지의 동상이 입구에 서 있고, 바위산 벽면에 억지로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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