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나이로비를 떠나다
하드코어 이동 첫날, wajir라는 곳에 와 있다. 큰 도시일줄 알았더니, 아주 작은 시골마을이다. 버스는 여기서부터는 없다. 내일은 트럭을 타고 이동을 해야 한다. 아침에 출발하면 저녁에는 국경을 넘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침에 출발하는 트럭은 없고, 저녁에 출발해서, 중간에 하루 쉬고, 다음날 또 타야한다. 드디어 나이로비를 떠나 왔다. 힘들었다. 자꾸만 하루 이틀씩 미뤄져서. 마지막에 아는 한국 사람들이 와서 또 몇일이 미뤄질 뻔 했지만, 뿌리치고 길을 나섰다. 사람들이랑 밤늦게까지 술을 마셔서, 아침 일찍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가 참 힘들긴 했지만, 같이 온 일본사람이 깨워줘서 어떻게든 버스를 탈 수는 있었다. 나이로비, 마지막으로 떠나기 힘들었던건, 몸바사부터 일주일 넘게 계속 같이 지낸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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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hata bay, 말라위 호수
말라위. 드디어 호수로 왔다. 말이 호수지, 어마어마하게 넓어서 바다처럼 보이는 호수다. 호수라는 걸 모르고 왔다면, 정말 바다라고 생각했을 거다. 호숫가, 우리가 찾아 온 이 마을은 Nkhata bay라고 하는 곳이다. 도무지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지. 은카타베이라고 읽더라. 여기는, 그냥 관광지다. 마찬가지로 우리보다 훨씬 먼저 유럽 사람들이 들어와서, 외국인들 가는 상점이나 숙소들은 이미 물가가 오를대로 올라 있고, 숙소 안까지 들락거리는 아이들은 헬로, 기브 미 썸 머니!를 외치고 다니는, 그런 조용한 시골 마을이다. 별 특별한 것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릴롱웨를 떠나기는 참으로 힘들었다. 릴롱웨에서는 늘 늦게 잠들고, 늦게 일어나는 날들의 연속이었으니까. 어제 아침, 드디어 벌떡 떨치고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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