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 업처럼 만년설을 짊어지고
전생의 업처럼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우뚝 서 있는 저 산들을 배경으로 책도 읽었다. 내 업은, 뭘까. 생각도 많이 했다. 그만큼 처음 훈자에 갔을 때 나는, 힘들었다. 사는 것도 힘들고, 여행하는 것도 힘들다. 내겐 여행이 곧, 삶이었다. 사진에 찍힌 것은, 훈자에서 만난, 도미토리 방을 같이 썼던 여자아이, 미치요다. 요년.. 자기는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안피고, 커피도 안마신단다. 그럼, 넌 친구를 만나면 뭐하니?? 했더니, 나 친구 없어.. 그럼 넌 한가한 시간엔 뭘 하니?? 하루 종일 플레이 스테이션 게임만 해.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여행 나온거야. 놀라운 아이였다. 그때 이후로, 내게 달라붙어 한달 가까이 같이 여행했다. 에휴.. 나쁜 아이는 아니었지만, 내게 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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