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로, 통과의례
이제, 콜롬비아를 떠나 베네수엘라로, 남미 두 번째 나라로 넘어가는 날이다. 버스시간을 알아보니, 열한시 반이란다. 천천히 일어나 준비를 하고, 빵 사러 나가는 길에 바다에 다시 한번 나가봤다. 특별할 것도, 예쁘지도 않은 평범한 비치였지만, 콜롬비아를 떠난다는 생각에, 아쉽고 서운해, 한 번 더 바다로 나가봤던 거다. 싼타며 눈사람이며, 밤엔 조명으로 번쩍거리던 장식물들이, 뜨거운 햇살 아래선, 덥고 힘들어 보였다. 사흘간이었지만, 정이 많이 든 나오야와 헤어지고, 우리는 다시 셋이 되어 베네수엘라로 향했다. 나오야는 또 그 멋진 솜씨로, 우리를 버스터미널로 태워다 줄 택시를 잡아 흥정 해 주었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보니, 마라카이보까지 가는 직행버스는 50달러! 아무리 국경을 넘는 버스라고는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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