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에서 3주
아르메니아 3주째. 그 추운 기차를 타고, 비싼 비자피를 내고, 국경을 넘을 때까지만 해도, 이 나라에 이렇게 오래 있게 될 줄은 몰랐다. 그저 예레반 주변의 수도원 몇군데 구경하고, 나고르노 카라바흐 구경하면, 열흘 정도면 충분할 줄 알았지. 뭐가 날 이렇게 오래 머무르게 했냐고? 사람들 때문이지 뭐. 처음 여기 도착했을 땐 한국 사람들이 잔뜩 있었다. 또 오랜만에 만나는 한국 사람들에, 한국어에, 나는 또 반가워 어쩔 줄을 몰랐다. 일본 사람에 정이 떨어진 상태라 그 반가움은 더했다. 그 사람들이랑 같이 이곳저곳 부지런히 다니며 예레반 주변을 구경했고, 밥도 해 먹고, 즐겁게 다니느라 시간 가는 것도 몰랐지. 추석엔 닭백숙도 해먹고, 나무로 윷을 깎아 윷놀이도 했다. 일본아이들도 끼워서 했더니 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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