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국경으로
다음날, 힘든 이동은 또 이어졌다. 중간 목적지는 Biharamulo라는 곳. 버스는 일단 배를 탔다. 그래서 우리는 버스요금 외에도 배삯을 더 내야했다. 왜 배를 탔는가. Victoria라는 호수를 살짝 건너야 했기 때문이었다. 빅토리아 호수는 어마어마하게 넓은, 나일강의 수원이 되는 호수다. 30분쯤 배를 타고 가다가 내린 버스는 또 비포장도로에서의 이동을 계속했다. 그래도 이번엔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그나마 그 전날 같은 생고생은 안했다. 꼬리뼈가 닳아 없어지겠다, 라든가, 엉덩이에 진물 나겠다, 하는 대화를 주고받을 만큼 의자는 딱딱하고, 저절로 자꾸만 열려 버리는 창으로, 비포장도로가 뿜어대는 흙먼지를 들이켜야 한다는 사실은, 뭐, 포기해야 했고. 비하라물로에 내려서는 그 다음 도시까지,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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