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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길

높은 사람, 고마우신 분 그렇게 우연이라는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 중에, 또 한 사람 큰 인물이 있었다. 수현이가 비자 신청하러 갔다가 에티오피아 대사관에서 만난 소말리인 아줌마다. 보통 아줌마였다면 중요한 인물이 못되었겠지. 이 아줌마는 소말리랜드 출신이지만 인도사람과 결혼해서 영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인데, 지금은 조국인 소말리랜드를 돕기 위해 이곳에서 대통령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다. 남아공에 대사로도 근무했었고, 남편은 유엔에서 꽤나 높은 직책을 맡고 일하고 있다고 했다. 에티오피아 대사관에서 우연히 만난 수현이한테 관심을 보이게 되었고, 집에 초대를 받아 갈 때에 나도 같이 가게 되었다. 여자애들이 오지라고 말하는 나라들을 혼자서 여행하는게 아주 신기해 보였나봐. 우리가 이제껏 지나온 이야기들을 아주 흥미있게 듣고, .. 더보기
외국인 여행자를 만나다 하룻밤만 베르베라에 묵은 후, 우리는 곧장 하르게이사로 향했다. 지방에서 허접한 음식들만 먹어왔더니, 하르게이사 호텔의 아침식사도 진수성찬으로 느껴졌고, 맨날 먹던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도 그리운 판이었다. 올 때는 비싼 택시를 타고 왔었지만, 갈 때는 싼 트럭을 타고 가기로 했다. 트럭 출발소로 가 보니, 마침 바로 출발한다는 트럭이 한 대 서 있으며, 빨리 타라고 했다. 트럭에는 커다란 상자들이 잔뜩 실려 있었고, 사람들은 그 상자들 위에 앉아 있었다. 그 상자들에 왜 파리들이 잔뜩 달라붙어 있는지는 트럭에 올라타고서 냄새로 알았다. 우리가 탄 트럭은 생선을 운반하는 트럭이었던 것이다. 상자에 달라붙어 있던 파리들은 사람들이 움직일 때마다 새까만 구름처럼 피어 올랐다. 신기하게도 그 파리들은 트럭이 달.. 더보기
소말리랜드 하르게이사와 라스길 소말리랜드 2007년 10월-11월 많은 사람들이, 계속되는 전쟁으로 하루에도 수십명씩 죽어나가는 소말리아와 같은 나라라고 알고 있지만, 소말리랜드는 소말리아와는 다른 독립국가이다. 국제사회에서 하나의 국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1991년의 전쟁 끝에 독립을 하게 되었고, 아직까지 전쟁의 상흔을 가지고는 있지만, 밝고 즐거운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슬람국가다. 도무지 볼거리라고는 없는 소말리랜드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역시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완벽한 이슬람국가이므로 여성여행자라면 그들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집어 써 주는 것이 도움 받기도 쉽고, 여행하기 편하다. 소말리랜드의 가장 큰 문제는 찻이다. 에티오피아에서 100퍼센트 수입되는 찻은 소말리랜드 전국의 오후를 장악하며, 물가에 비해 비싸.. 더보기
내 뒷모습 소말리랜드에서는.. 이러고 다녔다. 저렇게 싸매고 다니던 저 천, 에티오피아에서 산 저 천을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수단에서 잃어버렸다. 2008/06/20 더보기
아이들 무사씨네 아이들, 동네 아이들.. 내가 무서워 사진을 찍지 않으려던 아이는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2008/06/2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