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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독감

돼지독감 멕시코시티를 벗어나다 이제는 많이 잠잠해진 돼지독감. 돼지독감이 시작된 때 나는 그 중심부인 멕시코시티에 있었다. 상점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고 노점상들이 철거를 하고 거리에 일부 마스크를 낀 사람들 외에는 찾아보기가 힘들 즈음 나는 멕시코시티를 떠나 산 크리스토발로 향했다. 06/16/2009 05:48 am 더보기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 돼지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하고, 내가 시티를 뜨기까지의 몇 일간, 도시 내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바뀌었다. 길거리, 특히 지하철 안에 사람이 뜸해지고, 문을 닫는 식당과 가게가 늘어났다. 하지만 다행히 우리 숙소내에 어떤 피해는 없는 모양이었다. 이런 일을 가까이에서 겪을 때마다 나는 주변의 일본 친구들에게 화가 난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루라도 빨리 시티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갔다가, 되도록 빨리 과테말라로 국경을 넘고 싶어 하는 나와는 달리,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좀 더 구경을 하고 갔으면 하는 거였다. 사람들이 무서운 전염병에 걸려 죽어나가는데 구경이라니. 수도인 멕시코시티의 거리가 어떤 분위기로 바뀌는지, 다른 나라로 출국하려고 비행기표를 사두었던 사람들은 예정대로 무사히 출국 가능할지,.. 더보기
돼지독감의 최전방에 서다 모든 계획이 중단 되었고, 오랜기간 멕시코시티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의 도움으로 우선은 근처의 안경점에 가보기로 했다. 원래 끼워져 있던 알과 똑같은 걸로 갈아달라고 했는데도 시력 검사를 하고 이것저것 재 보고 하더니, 더욱 절망적인 소식을 내게 전해왔다. 안경 알 하나 가는 데에, 가장 싼 것으로, 학생할인까지 해서 8만원 돈. 나는 내 생에 써 본 가장 비싼 안경이 5만원을 넘지 않는데, 알 하나에 8만원이라니. 그것보다 더 절망적인 소식은 이것이 1주일이나 걸린다는 사실이었다. 이제는 떠나야지, 하고 마지막 관광을 하던 차에 그런 일이 생기다니. 첨엔 많이 절망했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는 멕시코시티에서 1주일 더 있어야 하는 운명이었던 거다. 그리고 이 1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돼지독감이 기승을.. 더보기
멕시코로 아메리카 대륙으로 멕시코. 돼지독감으로 한바탕 난리를 치른 나라 아직 그 난리가 채 끝나지 않은 나라에서 한 달 이상을 머물고 있다. 내가 다니는 나라들마다 내가 떠난 직후에 참 많은 일이 생긴다 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내가 한 가운데 있었던 멕시코시티에서 일이 터졌다. 천명이 넘게 감염되고 수 십 명이 사망한 전염병의 진원지에 내가 있었던 거다. 아직 일이 다 끝난 건 아니니 아직은 장담할 수 없지만 이번에도 나는 운이 좋을 듯하다. 왜 이렇게 나는 뉴스를 달고 다니는지. 뉴스가 나를 따라 다니는 건지 내가 뉴스를 찾아다니는 건지 알 수 없지만 내 운은 어디까지일지 모르겠다. 아라비아반도를 끝내고 잠시 터키로 들어갔던 나는 운 좋게도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하는 일이라 참 힘들었지만 나름 즐거웠고 덕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