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팔라의 한국식당 '아리랑'
결국 우간다에서도 카지노에 매일 밤 다닌거랑, 한국식당에서 밥 먹은거 말고는, 아무 한 일 없이 사흘을 보냈다. 캄팔라에서 아프리카에 온 후 처음으로 한식을 먹었다. 말라위에서도 한 번 가긴 했지만, 그건 절대 한식이라고 인정할 수 없지. 캄팔라의 한식당 '아리랑'은 조선족이 하는 식당이었다. 현지 물가에 비교하면야 아주 비싼 편이었지만, 고급스런 분위기에, 그만하면 충분히 맛있다고 할 수 있는 음식들이었다. 솥뚜껑에다가 지글지글 삼겹살을 구워 주는데,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우리 돈으로 치면 3만원이 채 못되는 돈으로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 배부르게 실컷 먹고, 보리차도 마시고, 한국 뉴스도 보고, 세시간이나 앉아서 놀다가 왔다. 아프가니스탄의 소식을 자세하게 듣고 싶었지만, 이미 한국에서는 잊혀진 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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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담 만들기의 연속, 오지여행
다시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이제까지 썼던 것들은 타이핑 해서 너한테 전부 메일로 부쳤고, 이제, 탄자니아가 거의 끝나가는 지금, 다시 쓰기 시작했다. 킬리만자로가 있는 마을, 모시를 떠나, 아루샤라는 곳으로 왔다. 산에 갔던 아이들은 어제, 예정된 시각보다 늦게 돌아왔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메모리카드를 잃어버려 그거 찾느라 몇시간을 더 헤매 다니다가 왔다더군. 결국 못찾았고. 힘든 일이지. 킬리만자로에서 메모리카드 찾기라니. 열심히 찍은 사진 날린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애들은 완전 초죽음이 되어서 왔더라. 시커멓게 탄 얼굴에, 5일간 씻지도 못해 꼬질꼬질한 몰골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앉자마자 얼마나 힘들었는가를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 정말이지 따라가지 않길 잘했다고, 새삼 생각했지. 5895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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