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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케냐롯지

케냐로 우간다에서 케냐로 오는 길은 짜증스러웠다. 좀 더 편하게 오려고, 좀 더 비싼 표를 끊었는데, 자리도 별로 편하지 않았고, 통로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에 이리저리 치이고, 밤새 짜증을 내며 오는데, 급기야는 나이로비 도착 두 시간 전에 버스가 서버린 거다. 추운 버스 안에서 기다리다가 털털거리는 고물버스로 옮겨 타고 날이 밝아서야 나이로비에 도착했다. 남아공에서 모잠비크의 마푸토로 갈 때 이후로 처음 탄 밤버스였다. 그만큼의 거리가 된다는 말일테고, 그만큼 치안도 안정적이라는 말이겠지. 꼬질꼬질한 몰골로 버스에서 내려, 일단 담배 한대씩 피워 물었더니, 사람들이 좋지 않은 눈으로 쳐다본다. 놀랍게도 나이로비는 금연의 도시인 것이다. 길거리에서도, 거의 대부분의 식당에서도 금연이고, 정해진 장소에서만 허락이 .. 더보기
케냐 우간다에서 밤버스를 타고 케냐의 나이로비에 도착했다. 아프리카 땅으로 들어오고 밤버스는 처음이었다. 그만큼 안정도 되었다는 소리겠지. 밤새 시달려 지친 몸으로 뉴케냐롯지를 찾아 갔다. 다른 건 필요없었다. 뉴케냐 롯지만 찾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터였다. 뉴케냐롯지는 정말 좋았다. 케냐나 나이로비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뉴케냐롯지는 정말 좋았다. 비록 방이나 쌀롱에서는 바퀴벌레가 기어다니고 시설이 좀 지저분하고 낡긴 했지만 그래도 뉴케냐롯지는 좋았다. 다른 여행자들이랑 어울려 밥도 해 먹고 옥상에 올라가 북도 두들기고... 그렇게 하루는 빨리 갔다. 이 길을 주욱 따라가다 왼쪽으로 꺾어 조금 더 가면 한국대사관이 있었다. 4인용도미토리방 창문으로 내다보면 공중화장실이 보였고,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흥겨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