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아공

또다시, 시작이다. 또 다시, 시작이다. 시작되었다. 사서 하는 고생, 혹자들은 돈 줘도 안한다는 그 고생. 우여곡절 끝에 나는 아프리카 대륙에 와 있다. 모잠비크라는 나라다. 나 역시도 들어본 적 없었고, 불과 5년 전만 해도 이런 곳에 내가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하던 곳이다. 하지만 어쨌거나 나는 지금 모잠비크라는 나라의 작은 바닷가 마을 Tofo라는 곳에서 앞으로 쭉 뻗은 인도양을 바라보며, 아프리카산 노트에다, 또다시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종이가 정말 아프리카산인가에는 자신이 없다. 이것도 made in China가 아닌지. 터키, 이스탄불을 정말 떠날 수 있을까. 나 자신도 확신할 수 없었다. 2년이 넘게, 일본 다음으로 오래 살면서, 참 많은 미련들을 남겨 놓은 그 땅을, 아쉽고, 그립고, 그런 마음.. 더보기
마푸토로 새벽에 국경을 넘었다. 국경을 넘을 때 우리의 차림은 한겨울이었다. 버스 안은 추웠다. 아프리카는 덥기만 할 줄 알았지만 남아공은 겨울이라 추웠다. 창문으로 자꾸만 새어 들어오는 찬바람에 옷만 더 껴입는 걸로 모자라 결국 침낭까지 꺼내서 덮었다. 남아공과 그 주변국가를 다니는 가장 일반버스 인터케이프다. 2층버스였다. 하지만 우리 버스는 한시간 반 가량 연착되었다. 이 택시 아저씨. 택시 간판을 끼고 다니면서 호객행위를 하신다.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서 우리가 길을 물으면 무조건 멀다고 한다. 물론 우린 택시를 탄타고 호텔까지 걸었다. 2008/06/17 더보기
다시 시작이다 또다시 시작되었다. 아무 준비 없이 떠나는 대책없는 여행. 하지만 그렇게 대책없이 떠났기 때문에 좀 힘들기도 했다. 준비를 하고 싶어도 하기가 힘들었다. 인터넷을 뒤져도 정보가 없고, 가이드북도 없다. 그나마 론리플래닛의 2004년도 개정판이 있을 뿐이었다. 호주 사람들이 론리플래닛을 쓰레기라고 했을 때, 그래도 그만한 가이드북이 어딨다고... 라고 생각했는데.. 아프리카에서 동의했다. 거의 아무런 도움이 안되었지만, 그래도 그 론리플래닛을 성경처럼 가슴에 품고 다녔다. 7월 17일.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 내려 입국도장을 받고 보니 내 생일이었다. 생일을 비행기 안에서 맞은 나는 상민이를 만나자마자 곧장 버스터미널로 가서 무서운 범죄의 도시 요하네스버그를 떠나 모잠비크의 마푸토로 가는 버스를 탔다. 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