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낙타고기

낙타고기, 악몽같던 첫외식 하루종일 이동해 왔으니 뭐라도 좀 먹어야했다. 가격이 전부 달러로 표기되어 있어 꽤 비싼 느낌이 들긴 했지만, 이미 어두웠으므로 그냥 호텔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밥을 먹기 위해서라도 우선은 환전부터 해야 했다. 어디서 환전을 하면 되는가를 물어보니, 친절하게도 같이 가준다. 멀지도 않은 호텔 입구 앞에 많은 환전상들이 창살친 상자에 돈을 가득 쌓아 놓고, 앉아 있었다. 남은 에티오피아 브르를 50달러 조금 넘게 환전을 했더니 돈다발을 일곱뭉치나 준다. 전부 500실링짜리. 그래서 큰 돈으로 달라고 했더니 그게 제일 큰 돈이란다. 1달러가 6,000실링인데, 50불이 넘으니 3만실링이 넘었고, 그게 전부 500짜리니 600장이 넘는거지. 그 돈다발을 들고 밥 먹기는 좀 그렇다 싶어 우선 방으로 들어와 사진.. 더보기
소말리랜드 하르게이사와 라스길 소말리랜드 2007년 10월-11월 많은 사람들이, 계속되는 전쟁으로 하루에도 수십명씩 죽어나가는 소말리아와 같은 나라라고 알고 있지만, 소말리랜드는 소말리아와는 다른 독립국가이다. 국제사회에서 하나의 국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1991년의 전쟁 끝에 독립을 하게 되었고, 아직까지 전쟁의 상흔을 가지고는 있지만, 밝고 즐거운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슬람국가다. 도무지 볼거리라고는 없는 소말리랜드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역시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완벽한 이슬람국가이므로 여성여행자라면 그들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집어 써 주는 것이 도움 받기도 쉽고, 여행하기 편하다. 소말리랜드의 가장 큰 문제는 찻이다. 에티오피아에서 100퍼센트 수입되는 찻은 소말리랜드 전국의 오후를 장악하며, 물가에 비해 비싸.. 더보기
식당 사람이 좋아서 다 좋았던 소말리랜드. 한가지 힘들었던 건, 음식이다. 첫날밤엔 늦었으니 호텔에서 시켜 먹었으나 너무 비싸 매일 먹을 순 없었고 (사실 비싼 것도 아니다 둘이서 배 터지게 먹고 7천원 정도였으니) 둘째날 찾아낸 식당에서 웬 낙타고기를 주는 거였다. 처음 먹어본 낙타고기는 고무장갑을 씹는 듯 질겼고, 두번 다시 먹고 싶지 않은 고기 1등이 되었다. 그래도 둘째날 좀 먹을만한 식당을 발견했다. 계란 넣고 부친 팬케잌을 잘라 야채랑 섞어주는 요리, 맛없지만 싼 스파게티, 감자 튀김, 생선.. 뭐든 팔았다. 2008/06/1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