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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

아마존, 야생동물 구호센터 방문 아마존의 둘째날엔 야생동물 구호센터를 방문했다. 다양한 종류의 원숭이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덤벼들었고, 여러 종류의 새들과, 동물원에서도 보기 힘든 동물들을 보고, 만지고, 어깨에도 올렸다. 부리가 긴 이 아이는, 투칸. 중미와 남미에서는 흔히 보는 새다. 앵그리버드의 모델인 토코 투칸도 투칸의 일종. 지금 보는 투칸과 부리의 색이 다를 뿐. 투칸의 눈이 파랗게 보이는 것은, 눈주변의 피부색이 푸른색이기 때문이란다. 참으로 희한하게 생긴 거북이었다. 가이드의 말을 이해한 게 맞다면, 선사시대 거북이라 불린다고 했다. 얼굴 생김새로 보나, 발이랑 등껍질의 문양으로 보나 정말... 현대에는 보기 힘든 모습이긴 하다. 등껍질의 폭이 30센티 정도 되는 크기였는데 엄청나게 무거웠다. 20킬로 가까이 되는 느.. 더보기
마나우스, 나무늘보 아저씨 밤버스로 마나우스에 도착한 아침. 버스정류장 한구석이 웅성거렸다. 뭔일인가 보니 어떤 아저씨가 직접 사냥하신 듯한 나무늘보를 손에 들고 있다. 나무늘보는 아저씨의 손에서 축 늘어져 죽어 있었다. 죽은 나무늘보를 보는 것도 첨이고, 나무늘보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도 첨이다. 늘 생각했었지만, 썩, 기분 좋게 생긴 녀석은 아니었다. 어렵게 잡은 나무늘보를 자랑하려 들고 계신 건 아닐터이고, 팔러 가시는 모양이다. 더보기
아마존, 배 위에서의 5박6일 아마존강 위를 달리는 배 위에서 네 밤을 잤다. 이제 오늘 하룻밤만 더 자면 내일 아침엔 목적지인 벨렘에 도착한다. 4박5일짜리 배지만, 배가 출발하기 하루 전부터 와서 잤기 때문에, 우리에겐 5박6일이 되었다. 그닥 넓다고 생각지도 않았던 공간에 300여개의 해먹이 걸리고 아이들 뛰어 다니는 소리, 아저씨들 코고는 소리, 귀뚜라미 소리와 더불어 자는 생활을 4일이나 해 온거다. 쉽게 말하면, 300인실 도미토리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잠을 거의 못잤다. 책을 읽기엔 좀 어둡고, 잠을 자기엔 좀 밝은 정도의 불이 늘 켜져 있기도 하고, 항상 누군가가 만들어 내는 소음 때문에, 그리고 촘촘히 붙어있다시피한 해먹의 사람들이 움직이면 도미노현상으로 나도 같이 움직이게 되니까. 내가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는 환.. 더보기
코스타리카, 산 호세와 마누엘 안토니오 국립공원 산타 엘레나에서 산 호세로 직행 버스는 하루에 두 번, 아침 6시 반과 오후에 출발한다. 치안이 썩 좋지 않은 산 호세에 어두워진 후 도착하지 않으려면 아침 버스를 타는 것이 좋다.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적어도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 하고, 비수기라면 30분 전에만 가면 표를 살 수 있다. 6시간 소요, 3000콜론. 산타 엘레나에서 출발한 버스는 코카콜라 버스터미널보다 500미터쯤 북쪽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싼 숙소가 몰려 있는 센트로로 가기 위해 통과해야하는 시장 주변은 그닥 치안이 좋지 않으므로 주의. 산 호세의 숙소는 티카버스 정류장 근처에 있는(센트로) 워싱톤 호텔이 가장 싼 듯(싱글 4000콜론). 제대로 된 식당들은 대체로 비싸나, 워싱톤 호텔 근처의 대형 수퍼마켓 mas x meno.. 더보기
나무늘보 튿어진 샌달을 한쪽만 신고 절룩거리며 출입구쪽으로 걸어나가다 예쁜 스페인 언니가 빌려준 샌달을 신고 편하게 걸으며 고무 한장이 발바닥에 붙어 있는거랑 없는거랑 차이가 크구나 생각하고 있을 때 나무에 엉켜붙어 늘어진 나무늘보를 발견했다. 멀리서보면 그저 털투성이 짐승이지만 줌으로 당겨서 보면 기분 나쁜 얼굴을 하고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