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아 트빌리시, 자존심 상하는 날들
트빌리시까지 오게 되니, 나는 심한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 처음 트빌리시로 오면서는 그저 빨리 여길 지나쳐 아르메니아 후딱 둘러보고, 이스탄불로 달려가자는 생각이었다. 중앙아시아에서 많이 지치기도 했고, 터키가 가까워오니 터키도, 터키의 친구들도 많이 그리워져 추석은 이스탄불에서! 하는 자그마한 목표도 세웠었거든. 그런데 여기까지 와서 직접 내 발로 이 땅을 밟고 서서 가이드북과 정보노트를 보다보면, 또 생각이 바뀌게 되는거다. 여길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싶고, 남들 다 가보고, 좋다는 곳, 나도 가보고 싶은거다. 어쨌든 아르메니아행 기차표는 샀고, 예레반과 나고르노 카라바흐 정도는 둘러보고 싶었으니 일단, 아르메니아까지는 가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날 기차를 놓쳤다. 아제르바이잔까지는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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