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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대로 여행정보

훈자의 시간 알차게 보내기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야자키 하야오의 에니매이션,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의
배경무대가 되었다는 이 곳,
훈자에서는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게 가버립니다.

훈자에 머무는 동안 가볼만한 곳으로는..
이글네스트, 울타르빙하, 파수빙하, 호퍼빙하,
라카포쉬 베이스캠프, 좀 멀리로는 쿤자랍패스가 있겠지요.

이글네스트는 카리마바드에서 두어시간 트래킹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니 꼭 가보세요.
울타르도 그냥 걸어서 갑니다만, 좀 빡신 길입니다.
일본인 등산가 하세가와가 이 산을 등반하다가 죽었다니,
얼마나 험한 산인가 아시겠지요.

파수와 호퍼는 지프를 빌려서 갔습니다.
지프는 한대에 1000루피니까, 대여섯명 모이면
크게 부담되지 않을 겁니다.
다만 이건 지난 7월정보이니
가격에는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고,
또 흥정하기 나름일 겁니다.

라카포쉬 베이스캠프도 그냥 걸어서는 못갑니다만,
굳이 지프를 빌리지 않아도 될겁니다.
미니버스나 스즈키를 타고 디란 게스트하우스까 가셔서
거기서는 물어물어 걸어올라가셔야하는
상당히 길고 험한 노정이 될 것입니다.
하룻밤 묵고 와도 좋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이 모든 정보들은 훈자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의
정보노트에 아주 자세하게 잘 적혀 있습니다.

등산같은거 귀찮아 하시는 분들...
사실, 올드 훈자 인의 옥상에만 앉아 있어도
훈자계곡은 충분히 멋있고, 감동적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책도 읽지 않고,
그냥 멍하니 앉아서 계곡만 바라보면서
보낸 날이 몇일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이상한게 요즘 사람들이죠.
뭔가 필요하신 분은, 코쇼선에 가셔서 책이라도 빌려 보시고,
바자르 쪽으로 걸어 올라가셔서 발티트 포트라도 구경하세요.
옛 훈자왕국의 왕들이 살던 성이랍니다.
성 자체는 별로 볼품 없지만, 성에서 내려다보는 계곡이
왜 이곳이 왕궁터인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지금은 허접한 골동품들을 모아 박물관이 되어 있지만,
문지기 아저씨들한테 웃으면서 안에는 안들어갈거라고 하면
그냥 들여보내 줍니다.

발티트포트까지 가는 길에 있던
5루피짜리 도너츠, 탄두리 짜파티, 2루피 3루피 아이스크림!
그것들이 아직도 그자리에서 팔려지고 있겠지요!!
그리운 도너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