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빼았겼지만, 여행은 계속되었다.
우리는 예정대로 야간버스를 타고 뜨리니다드로 이동했다.
도착하던 날은, 피곤했지만 택시를 빌려 타고 잉헤니오스 계곡으로 갔다.
여기가 바로 잉헤니오스 계곡.
끝없이 사탕수수밭이 펼쳐지고
노예로 끌려왔던 흑인들이 감시탑 아래 감시당하며 일을 해야 했던 곳이다.
지금은 물론, 노예는 없고, 흑인들도 쿠바의 주인이 되었다.
세상에 몇 남지 않은 증기기관차 중 하나가 잉헤니오스 계곡에서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다만 시간이 심하게 오래 걸리고,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단체라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에 택시 대절이 낫다.
매년 가는 곳이라, 사진이 부실하다.
감시탑 사진은 없고, 감시탑 아래에서 찍은 사진만 한 장 남았다.
둘쨋날에는 안꼰비치에 다녀온 후, 뜨리니다드 시내를 관광했다.
역시 사진은 부실하여, 해변 사진은 하나도 남지 않았고,
여기는 산타 아나 교회.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모양이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칸델레리아 교회.
뜨리니다드에서 가장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한 교회인데,
이 교회 뒤쪽으로는 동굴클럽이 있단다.
다만 언덕이고, 살짝 외진 곳이라,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오는 것이 좋다.
뜨리니다드에서는 이번에도 민박에 묵었다.
민박의 꽃은 역시 아침식사.
예전에는 가격 흥정도 가능했고, 방값에 아침식사가 포함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몇년 전부터는 가격담합이 이루어졌다.
이젠 별도의 돈을 지불하고 주문해야하는 조식이지만,
뜨리니다드의 민박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는 대체로 훌륭하다.
민박의 또 하나의 재미는 저녁식사.
레스토랑에서 사 먹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훨씬 훌륭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샐러드와 메인 요리,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나온다.
민박집에선 역시 랍스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