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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난중일기 in ETHIOPIA

지부티 가는 길

 

 

에티오피아의 디레다와에서 지부티로 가던 길이다.
총 312킬로미터밖에 안되던 이 길은 50시간이 걸렸다.
가는 길에 우리는 이틀밤을 기차에서 보내야했다.

화물을 운반하는 기차의 맨 마지막에 딸린 객실..
객실이라고 하기도 좀 그런 나무의자와 다 썩어빠진 나무바닥이 있던
그 기차를 타고 가던 길이다.

그나마 나는 지붕은 있는 객실에 탔지만,
객식에 타지 못하고, 화물을 실어나르는, 지붕도 없는 칸에 탄 사람들은
밤에 얼마나 추웠을까.

사람이나, 짐승이나, 짐짝이나, 하찮게 여기지기가 똑같은 나라들이다.
그래도 이런 사람들의 마음이, 어떤 누구보다 풍요롭다.
에티오피아에서 한 가장 좋은 경험이었고,
에티오피아에서 만난 가장 좋은 사람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