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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bian Peninsula/YEMEN 세상을 여는 창

알리의 변신


사나아의 골목 한켠에, 알리의 감자집이 있었다.
처음 봤을 땐 전통복을 입고 머리엔 터번을 쓰고, 배에는 칼을 차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보통 옷을 입고 있었다.
많이 돼 봐야 다섯살 밖에 안되었을 알리는 아주 야무지게 장사를 잘 했다.

 

얘는 마나하 호텔에서 일하던 아이다.
청소하던 아이였는데, 리셉션직원 없는 틈에 내 방으로 전화해
아랍어로, 빨리 와봐! 해서 가 보니, 방값을 내라고 했던...
성질이 빡 나서, 넌 리셉션 아니잖아, 하고 아랍어로 쏘아줬다.
한번 나한테 찍히긴 했지만, 귀여운 아이였다.

2008/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