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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대로 여행정보

아직도 볼것이 남은 북부 파키스탄

단연 훈자가 파키스탄 관광의 메인이기는 하지만,
북부 파키스탄에는 아직도 남은 것이 많습니다.

길깃에서 버스로 예닐곱시간 가면 있는
K2의 도시 스카르두가 있지요.
사실.. 스카르두 자체는 그닥 흥미가 없습니다만..
호수가 하나 볼만하고, 지프로 투어를 신청하시면
그 근처 볼만한 것들을 다 볼 수 있다고는 하더군요.
하지만... 그 가격이 만만찮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걸 보느니 차라리 훈자나 치트랄을
더 보시는게 낫지 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다녀오지 않은 저로서는 그런 말할 자격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치트랄이 어디냐..
길깃에서 서쪽으로 지프 타고(600루피,1주일에 한번), 없는 길 만들어 가며
12시간을 달리면 나오는,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지역입니다.
길깃에서 치트랄로 가던 지프 안에서
산 고개를 한굽이 한굽이 돌 때마다 새롭게 펼쳐지던
호수와 단풍과 양떼들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그때 처음으로, 도로시의 여행을 떠올렸습니다.
노란 벽돌길 따라 가던 오즈의 마법사.

치트랄에는 알 파루크라는 일본인 숙소가 있습니다.
더블 160루피 싱글80루피.
하지만 좀 지저분할겁니다.
거기서 좀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마스지드 로드에 투어리스트 롯지라는
상당히 깔끔한 호텔이 있습니다.
원래는 비싼 곳인데, 알파루크 이야기 하고,
다른 한국 사람들 추천받아서 왔다,
그렇게 이야기 하면 더블 150에 묵을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심하게 깎아서 더블 100에 묵었습니다만...
거기 주방장 오스만이 요리를 꽤 잘합니다. 맛있어요..
주인 이름은 후세인입니다.
파키스탄에 얼마나 많은 후세인이 있는지...

치트랄에 가는 이유는 칼라시 밸리 때문입니다.
파키스탄에서 드물게도 이슬람이 아닌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
아직도 전통 복장을 입고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곳입니다.
칼라시 밸리는 주 계곡이 세개 있는데
붐부레뜨 계곡이 가장 가기 편합니다.
전통복장 입고 있는 소녀들이 얼마나 예쁜지 보세요..
내 블로그에도 사진이 있긴 합니다만...

칼라시 밸리에는 싼 숙소가 별로 없습니다.
가장 속편한 방법은, 칼라시 게스트하우스에 가시는 겁니다.
3식 포함해서 하루 150인가 200인가 그렇습니다.
거기 주인이 소녀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데려가 줄겁니다.
겨울이면 모닥불 피워놓고, 사과도 구워먹고...
호두랑 건포도랑 말린 물베리는 질리도록 먹게 될 겁니다.
그리고 술고래 여러분은, 붐부레뜨 아저씨들과 친해 놓으시면
깔끔한 와인을 마실 수 있습니다.

치트랄에서 페샤와르까지도 버스가 있습니다.
10시간쯤 걸리고, 270루피라고 합니다.
이것도 상당히 빡신 길이 될 것입니다.
작년 11월 초에 길을 막던 첫눈을 밟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