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점심 식사를 해결하거나 짜이를 마시러 들르던 곳이다.
맘 좋은 아저씨가 맛있는 짜파티를 손수 구워주셨고
짜이를 마시고 나면, 한잔 더 주셨다.
내가 짜이를 마시거나, 소고기 스튜 같은 것에 짜파티를 찍어 먹고 있으면
항상 많은 남자들이 나를 구경하곤 했다.
당연하지. 파키스탄의 시골에선 여자 혼자서 밥 먹으러 다니는 일이 없었다.
내가 내일이면 떠난다고 하자, 아저씨는 눈물까지 글썽거리셨다.
다음에 오면, 꼭 사진 가지고 오겠다고 말했는데..
파키스탄에서 반년이 넘게 머물렀지만, 택실라엔 다시 가지 못했다.
버스를 타도 돈 필요 없으니 그냥 가라하고,
오토릭샤를 타고 그냥 가라 하고, 간혹 짜이도 얻어마시고..
그렇게 착한 사람들 투성이인 곳에..
그때 그 짜파티 맛이라니..
안경쓴 남자는 옆집 테일러샵의 주인인데
유일하게 영어를 한두마씩 했다.
200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