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하며 여행하며/2015 10월 남미5개국

또레스 델 빠이네

잠시 머문 푼타 아레나스를 떠나 다음날은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이동,

또레스 델 빠이네를 가기 위해서였다.

트레킹을 좋아하는 개인 여행자들은 1박2일, 3박4일, 7박8일 등

다양한 코스로 트레킹을 하며 시간을 보내지만

우리는 단체여행이라, 당일치기 관광으로 만족해야했다.

그리고 당일치기 여행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두시간 가까이 차가 달리고, 파란 호수와 함께

세개의 탑이 보이기 시작했다.

큰 산과 구름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하늘과 더불어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휴대폰으로는 담기 힘든 장면.

라마와 같은 과의 야생동물 과나코 무리다.

지금이 번식기라 과나코들이 구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이미 임신중인 과나코가 많다고 한다.

칠레의 파타고니아 지방에만 3천여마리가 서식하고 있고,

개체수 조절을 위해서 잡아서 먹기도 한단다.

 

 

신기한 지형의 아름다운 풍경.

크지는 않지만 예쁜 폭포 뒤로 보이는 또레스(탑들)

세개의 봉우리가 마치 탑처럼 삐죽 솟이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단다.

빙하가 녹은 물에 여러가지 미네랄들이 포함되어 있어

물 색은 탁하고 푸르게 보인다.

 

 

 

 

 

차를 세워주면 내려서 사진을 찍고,

또 차를 타고 달리다가 멋진 풍경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

그렇게 트레킹 아닌 트레킹 코스를 다니며 구경한다.

그리고 위대한 자연 앞에 인간은 한없이 작은 존재일 뿐이다.

 

 

 

 

엽서로 많이 보는 장면이다.

호수 안의 섬에는 1960년대에 지어진 낡은 호텔이 있고,

철교로 연결되어 있다.

엄청난 바람이 부는 곳이라, 저 낡은 호텔에서 과연 잠을 잘 수 있을까 싶다.

하지만 그 낡은 호텔마저도 그림이 되는 곳.

 

 

 

여긴 칠레 파타고니아산 맥주 Austral의 상표 그림이 된 곳이다.

특별히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이드가 차를 세워 주었다.

 

 

그 다음 찾아간 곳은 또레스 델 빠이네 국립공원 내의 비치다.

커다란 유빙이 떠 있어 물은 아주 차가웠고,

비치라지만, 수영을 할만한 곳은 못된다.

 

 

 

나무로 만들어져, 통행인원 6명으로 제한하고 있는 나무다리는

걸을 때마다 심하게 흔들렸다.

유빙이 떠 있던 비치로 가려면 이 다리를 지나야한다.

강을 건너 비치로 갔다가 다시 차로 돌아간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 중 하나라는 또레드 델 빠이네 국립공원에

작별을 고하는 장소이다.

하루종일 눈이 호강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국립공원을 떠나 마을로 돌아가는 길에 들렀던 밀로돈 동굴에선

사진을 한장도 남기지 못했나보다.

이제 아르헨티나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