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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월 페루 볼리비아

2월 19일 마추픽추

그리고 또 한 번. 마추픽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할 유적으로 꼽는 그 곳.

마케팅이 아주 잘 되었을 뿐이라는 평이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마추픽추는 마추픽추다.


새벽 네시에 기상, 네시 반에 아침을 먹고,

다섯시부터 줄 서서 기다리다가

다섯시 반부터 운행하는 거의 첫차를 타고 마추픽추로.

5분에 한 대씩 운행하는 버스가, 30여명씩 관광객을 토해내고,

시시각각 줄은 급속도로 길어진다.

인파에 휩쓸려 우리도 들어간다.

 

 

때는 우기.

밤새 비가 내려, 마추픽추의 전경을 볼 수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망지기의 문까지 올랐을 때, 우리 눈 앞에는

구름이 걷히고, 말끔한 마추픽추 온전체가 나타났다.

와이나픽추 중턱에는 아직 구름이 걸려 있었지만,

그것 또한 운치를 더해 주고.

 

 

마추픽추 안에는 야마(라마)가 살고 있어, 관광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양처럼 생기기도 했지만, 사실은 낙타과.

콜레스테롤이 적어 고기를 좋아하지만 성인병을 걱정하는

유럽의 많은 나라들로 수출 된단다.

귀여운 야마는 식용 가축이다.

 

 

 

마추픽추는 늙은 봉우리, 라는 뜻.

인구가 늘어나자, 뒤편의 와이나픽추(젊은 봉우리)까지 확장했단다.

이렇게 가파른 산비탈에도 계단식 밭을 만들어져 있다.

 

 

마추픽추 유적지 안에서 보낸 네시간 반 동안,

세 번 쯤, 구름이 마추픽추를 완전히 뒤덮었다 다시 개었다.

공중도시라 불리는 만큼, 산 꼭대기에 위치한 마추픽추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역사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신비함 가득한 유적이다.

꼭 한 번, 가 볼 만한 곳임에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