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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월 페루 볼리비아

2월 18일 마추픽추 가는 길

17일간의 짧은 일정,

그나마도 남미대륙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귀국길 이틀을 빼면 보름.

갈 곳은 많고, 볼 것도 많아 바쁜 일정이었다.

와까치나에서 바예스타 거쳐 리마로 가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쿠스코로 이동,

곧장 볼리비아 대사관으로 가서 비자를 발급받은 후,

같은 날, 아구아 깔리엔떼스까지 이동해야 했다.

쿠스코에서 하루 쉬어 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것은,

2월 21일 일요일, 비행기도 버스도 운행하지 않는

볼리비아 선거날이 되기 전에 우유니까지 이동을 마쳐야하기 때문이었다.

 

 

쿠스코를 출발하여 친체로, 모라이, 살리네라스를 거쳐 오얀따이땀보까지.

그리고 오얀따이땀보에서 다시 페루레일을 타고 아구아 깔리엔떼스까지.

초록이 예쁜 친체로를 지나 다음으로 간 곳은 살리네라스.

산중턱의 계단식 천연염전이다.

 

 

산에서 내려오는 소금기 섞인 물을 가두어

건기 따가운 햇살에 말리면 그대로 소금이 된다.

안데스 산맥에 아주 오래 전에는 바다였다는 또하나의 증거.

 

 

 

잉카인들의 농업연구소 모라이.

약 1.5미터의 단차를 두고 파내려간 원형 밭에

기온에 따라 어떤 작물이 잘 자라는지를 연구했단다.

예전엔 가장 아래의 원까지 내려가, 누워서 태양의 기운을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2월에 마지막으로 갔을 땐, 농작물을 심어 놓은 것 같았는데,

뭔가 다시 연구를 시작하는 걸까.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마을은 우루밤바.

오얀따이땀보까지 가는 성스러운 계곡 투어 도중 지나가게 되는 가장 큰 마을이다.

단체여행객을 위한 호텔이나 규모가 큰 식당도 있는 곳이다.

게다가 해발고도도 3000미터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고산과 열악한 시설들에 지친 여행자들이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오얀따이땀보에 도착할 무렵, 비가 내렸고,

잠시 후에는 무지개가 떴다.

도착이 늦어져, 작은 마추픽추라 불리는 오얀따이땀보 유적 안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오얀따이땀보에 도착하기 10여분 전,

오른쪽으로 지나가는 암벽에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호텔 중 하나를 볼 수 있다.

누에고치처럼 조그맣게 달려있는 세 개가 바로 객실.

줄을 잡고 등반을 해야 객실에 들어갈 수 있고,

객실은 나름 전용화장실까지 갖춰져 있단다.

천장은 유리로 되어 있어 밤에는 별도 보인단다.

특이한만큼, 숙박료도 비싸지만,

난 공짜로 재워준대도 저긴 못올라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