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중 두 번째로 리마에 간 것이었지만,
처음 갔을 땐, 공항 근처에서 눈만 잠시 붙이고
곧장 이키토스행 비행기를 탔어야 했으므로,
구시가지로 들어온 건, 첫번째.
리마 관광은, 택시를 타고 산마르틴 광장으로 가서 시작한다.
광장 주변의 환전소에서 환전부터 하고,
아르마스 광장까지 이어지는 차 없는 길 라우니온 거리를 걸어
도중 라메르세드 교회를 보고, 아르마스 광장으로 간다.
매일 낮 12시에 대통령궁에서 거행되는 대통령 근위병 교대식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아 있었으므로, 근처의 교회들을 둘러보았다.
먼저 간 곳은 산토 도밍고 교회.
페루의 대표적인 성인, 산타 로사와 산 마르틴 데 포레스의 묘가 있는 곳이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산프란시스코 교회.
산티아고 대주교좌 성당이자 산티아고 대교구의 중심이다.
입장료를 따로 내고 들어가는 지하묘지(카타콤)에는
수도사들을 비롯, 많은 사람들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다.
교회 안의 종교예술박물관도 멋지지만, 교회 자체로도 아름다운 건물이다.
여기는 바실리카 대성당. 페루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다.
정복자 피사로가 직접 지휘하고,
손수 주춧돌을 놓아 건설한 교회로, 피사로의 무덤은 여기에 있다.
가슴 아픈 식민 역사까지 안고 있는 교회다.
광장들, 교회들, 대통령 근위병 교대식까지 구경하고 나서는
리마의 뷰포인트, 산크리스토발 언덕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좁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오르는 이층버스는 위태위태하다.
늘어진 전기선이 머리에 닿기도 한다.
고난주간이면 많은 사람들이 성지순례로 이 길을 걸어오른다지만,
언덕까지 가는 길은 페루에서는 우범지대다.
버스의 창문을 열어 둘 수도 없다. 물벼락을 맞기 일쑤니까.
창을 닫아 두어도, 돌을 던지거나, 버스에 오물을 칠하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풍경을 보며 언덕을 다 오르면
이렇게 360도 펼쳐진 풍경을 만나게 된다.
비교적 맑은 날, 꽤 멀리까 리마가 바라다 보였다.
오르는 길 중간중간에 작은 십자가들이 보이고,
언덕을 오르면 이렇게 큰 십자가가 언덕 위에 버티고 서 있다.
높이 20미터, 폭 7미터란다.
중미부터 남미까지, 전깃줄에 걸린 운동화.
누구에게 물어봐도, 시원한 답은 안나온다.
정말 새 신 사고나서, 장난삼아 던진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