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이나 되는 남미 일정은 결코 한가하지 않다.
땅은 얼마나 넓고, 볼 것은 또 얼마나 많은지.
그 중에 또 하나, 안보고 넘어가기엔 아까운 것이 바로 나스카라인.
외계인설까지 나올 정도로, '왜' 만들었는가의 의문이 풀리지 않는
신비의 유적 나스카라인을 구경하기 위해선 경비행기를 타야 한다.
멀미를 하지 않으려면, 그림 찾는 시간은 줄이고, 먼 산을 바라보는 시간을 늘여야 한다.
나스카, 하면 나스카라인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스카라인이 만들어지기 훨씬 전에 존재한 문명이 만들어낸
차우치야 공동묘지도, 나스카에선 놓치기 어려운 유적이다.
이번엔 사진을 찍지 않았으므로, 10월팀의 사진을 가져왔다.
그리고, 사막이다. 와까치나.
그냥 모래 뿐이지만, 마냥 즐거워지는 사막.
오늘도 사막을 달린다.
이것이 버기카.
버기카를 타고 사막을 달리고, 샌드보딩을 즐기고
일몰까지 보고 돌아오는 투어가 고작 15000원 정도.
가격 대비 만족도가 최고로 높은 투어다.
와까치나는, 내가 아는 사막, 내가 아는 오아시스 중,
가장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상상에 그리던 그 오아시스가 여기에 있다.
다음날 리마로 돌아가는 길에는 빠라까스에 들렀다.
바예스타 해상국립공원의 어마어마한 세떼와 물개떼를 보기 위해서지만
이번에는 좀 더 발을 넓혔다.
바다를 끼고 있는 국립공원에는 몇개의 비치가 있고,
자연이 만들어 낸 절경에 감탄하며,
하지만 엄청난 바람에 맞서며,
페루의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빠라까스의 국립공원 입구 쪽에는 전시관이 있고,
그 전시장에 빠라까스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 지역을 살았던 생물들에 대한 설명,
지역에서 다량 발견된 화석까지 볼 수 있고,
건물 앞의 벌판에서는 실제로 화석이 묻혀있는 걸 볼 수도 있다.
그리고 폰카로는 정말 담기 힘들었지만,
저어기 멀리에 홍학과 다른 세떼들의 서식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