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칼라파테까지, 여름같지 않은 여름이 지나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부터 진짜 여름이 시작되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탱고공연을 보러 갔다.
첫날엔, 큰 쇼장에서 하는 제대로 된 공연을 봤고,
둘쨋날엔, 산텔모 지구의 길거리 공연을 보았다.
공원 옆의 까페에 앉아 와인을 마시면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
비싼 공연장에서 본 공연에 비하면 기술은 좀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이 공연은 또 이 나름대로의 멋이 있으니.
술에 취하고, 춤과 음악에 취하고, 그들의 젊음에 취하고...
여기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유명한 까페, 까페 토르티니.
영업하기 시작한지 160년쯤 됐다던가.
이 까페의 지하에서도 탱고 공연을 한다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의 수많은 공연장 들 중에서
아주 훌륭한 편에 속하는 공연은 아닌 듯.
하지만 까페 내부의 분위기는 정말 멋지다.
전문직업인의 포스가 풍기는 웨이터들도 아주 멋지다.
아르헨티나의 웨이터들은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단다.
자기 관할의 테이블이 확실이 구분되어 있고,
놓치지 않고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부르지 않아도 주문을 받으러 온다.
오히려 와 주지 않는다고 몇번이고 반복해서 부르거나
조급하게 큰 소리로 외치거나 하는 것을 싫어한단다.
하지만, 기다리고 있으면 우아하게 외서 주문을 받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니 아르헨티나의 까페에 들어가서는 눈짓으로 웨이터를 부르고
조용히 앉아서 기다리다 최상의 서비스를 받고,
서비스에 합당하는 팁을 놓고 나오는 것이, 우리의 자세.
또한번 백구삼겹살.
5년만에 가 본 백구거리는 경기가 많이 나쁜지, 썰렁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백구삼겹살은 여전히 푸짐하고 여전히 맛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최고!
이번에는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아,
예전에 갔을 때의 사진을 다시 사용했다.
우유니가 지나고 나니, 맥이 다 빠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