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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오브스페인

트리니다드 토바고로 가는 페리 엄청 비쌌다. 세시간 거리의 포트 오브 스페인까지 왕복 207달러. 다른 싼 방법이 없을까, 화물선이라도 없을까 백방으로 뛰어 다니며 알아봤지만 결국 이것 밖에 없었다. 짧은 거리였지만, 우리는 이 배 안에서 멀미를 했다. 배멀미에는 자신이 있었던 나도 멀미를 했다. 괴로운 배였다. 하지만 이 배 안에서,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사신다는 한국분을 만났다. 우리는 얼마나 운이 좋은지! 아무런 정보 없이 일단 가서 생각해보자, 하고 길을 나섰던 우리는 그 분께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싼 숙소까지 태워다주시는 영광을 누릴 수도 있었다. 더보기
트리니다드 토바고 1주일 연장 1주일에 한번 밖에 없는 배를 어제 탔어야 했다. 결론은 그 배를 놓쳤다는 거다. 이야기는 이렇게 된다. 일주일 전 베네수엘라에서 배를 타고 트리니다드를 향할 때 배 안에서, 여기 사신다는 한국분을 만났다. 그리고 그분께, 수도인 포트 오브 스페인에 한국식당을 운영하시는 분이 계신다는 말을 들었고, 떠나기 전 인사도 할 겸, 밥이라도 먹으러 가자 하는 생각에, (신기하잖은가. 어디 붙었는지도 모르는 나라에서 한국식당이라니) 지금 동행중인 젊은 부부와 함께 이 식당을 찾아온 것이다. 그것이 화근이라면 화근. 점심 맛나게 먹고, 젊은 주인분들과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던 끝에 저녁에 김치찌게 끓여줄테니 밥 먹으러 오라는 초대를 받게 되었다. 김치찌게 끓여서 맛나게 먹는 밥상이 술상으로 바뀌고 술상은 곧 음주가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