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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렝

따봉! 경찰관 벨렝의 선착장에서 배낭을 메고 나와 미리 봐 둔 호텔로 가려고 걷기 시작했을 때, 경찰들이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포르투갈어 하느냐길래 못한다고 했더니, 그럼 스페인어는 하느냔다. 조금 한다고 했더니 아주 반가워하며 우리더러 어디 가느냔다. 호텔로 간다고 했더니, 어느 호텔이냐, 얼마짜리냐, 어디에 있느냐, 꼬치꼬치 캐묻는다. 베네수엘라의 악덕경찰들한테 당하고, 경찰이라고 다 믿을 수 있는건 아니란 걸 이미 잘 알기에, 무슨 꼬투리라도 잡아 돈을 뜯으려는 속셈이 아닐까 은극 걱정스러웠지만, 일단 차에 타라는데 안탄다고 뻐팅길 수도 없고, 혼자가 아님을 신께 감사드리며, 시키는대로 가방은 트렁크에 싣고 경찰차에 올라탔다. 경찰차를 또 타게 될 줄이야. 우려와는 달리, 경찰들은 내가 말한 호텔 앞에 우리를 내.. 더보기
벨렝의 거리 5일만에 맛보는 거리였다. 적도를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곳이었으므로 한낮의 태양과 열기는 무서웠다. 포르투칼 식민지였던 벨렝의 거리는 거대한 망고나무 가로수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공화국 광장 옆에 늘어선 노점상들. 남미의 거리에선 자신이 만든 악세사리를 파는 노점상을 쉽게 만난다. 여긴 국립극장이다. 공화국 광장에 있다. 더보기
벨렝의 선착장 4박5일간의 여정 끝에 도착한 벨렝. 아마존 강의 두번째로 큰 도시라고 하기엔 선착장은 아주 썰렁했다. 시골의 기차역 같은 느낌. 5박6일간의 선상생활에 지친 상태에서 처음으로 땅에 발을 디딘 우리는 선착장의 나무의자에서 한숨을 돌려야했다. 그리고 나는 우리 셋의 대표로 혼자 버스표를 구하러 거리로 나섰다. 더보기
그리고 드디어 벨렝 그리고 드디어 벨렝. 4박5일간의 여정이 끝나려 하고 있었다. 아마존 강의 하류 맨 끝에 있는 도시, 아마존과 바다가 만나는 도시 벨렝이 아련한 그리움처럼, 신기루처럼 그렇게 우리 눈 앞에 나타났다. 더보기
견우와 직녀처럼 견우와 직녀처럼, 물건을 팔고싶어 하는 사람들과, 물건을 사고싶어 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만나기 어려웠다. 배로 올라오지 못해 팔지 못했고, 배에서 내리기 힘들어 사지 못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