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여행의 단연 최고봉이었던 마추픽추를 떠나
다시 쿠스코에서 하룻밤 묵으며 몸을 추스른 후,
해발고도 1850미터 고지의 호수, 티티카카로 향했다.
티티카카 호수에서도 가장 큰 도시, 뿌노로 갔다.
가는 길, 4000미터가 넘는 지점을 지날 때엔
이상하게 다들 몸이 땅으로 꺼지는 듯한 피로감을 느껴야 했다.
구불구불한 길을 달려 뿌노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호수도 섬들도 아르마스 광장도, 관광은 다음날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쿠스코에서 적응을 하고 오긴 했지만,
3850미터라는 해발고도는 견디기 쉬운 곳은 아니다.
하룻밤 쉬고난 후, 티티카카 호수의 우로스 섬과 타킬레 섬을 둘러보는 투어에 참가했다.
호수는 정말 컸다.
배를 타고 두 개의 섬만 보고 오는 건데, 하루종일 걸린다.
우리 배의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다.
우로스 섬은 갈대같은 풀로 만들어진, 티티카카 호수의 떠다니는 섬이다.
이 풀은 썩기도 하고 마르기도 하기 때문에,
매년 다시 덮어준다고 했다.
그런 가이드의 설명들을 풀로 만들어진 섬 위에 옹기종기 앉아서 듣고 있다.
얼굴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으니 모자이크는 패스.
우로스 섬의 구조를 보여주는 모형이다.
우로스는, 완벽한 관광지다.
음.... 고산의 호수위를 떠다니는 신비로운 섬, 을 상상하고 간다면, 분명 실망할거다.
그 다음 두시간여를 달려 타킬레 섬으로 갔다.
열흘 넘게 페루를 여행하면서 지천으로 보이던 감자밭이다.
감자꽃은 흰 색인줄로만 알았더니,
페루에는 아주 다양한 색의 감자꽃이 피고,
꽃 색깔에 따라 감자의 색도 다르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종류의 감자가 있다는 걸, 페루에서 알게 된다.
타킬레섬은 뜨게질하는 남자로 유명하다.
이 섬에서는 남자들이 뜨게질을 한단다.
가느다란 바늘로 아주 촘촘하게 뜨게질을 한다.
마을 광장의 커뮤니티 회관에 가면 뜨게질하는 남자들과
그들이 짠 물건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은 긴 모자를 쓰는데, 빨간색으로 짜여진건 유부남이고,
빨간색 절반에 흰색이 절반이면 총각이란다.
우리도 모자 하나씩 사서 쓰고는 기념촬영.
타킬레 섬의 광장이다.
이렇게 야외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이 마을 전통음식이라고 내어주는데,
생각보다 맛있는 음식이 나왔다.
밥을 먹는동안, 사람들이 나와서 노래도 불러주고 춤도 춰 준다.
알파카에 대해서 설명도 해준다.
떠나기 전엔 기념촬영도 하게 해준다.
우린 그냥 약간의 팁만 놓고 나오면 된다.
뿌노를 마지막으로 페루 일정이 끝났다.
볼리비아로 넘어가던 날,
페루 마지막 지점에서 또다시 기념촬영.
이렇게 얼굴 다 가릴거면 뭣하러 사진은 올리나 싶지만,
그래도 기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