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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돼지고기

우리나라 최고의 게스트하우스, 경주 사랑채

세상을 돌아다니며 수없이 많은 나라들에서

수없이 많은 게스트하우스에 간다.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여행담도 들려주며 친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앞으로의 일정에서 동행을 만나기도 하는 곳.

그래서 혼자 배낭여행을 할 때에는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것을 선호한다.


그런 게스트하우스가 한국에도 있으니,

경주에서 가장 오래된 게스트하우스, 사랑채다.

경주 시내에서 가까운 천마총 바로 옆에 있고,

저렴하면서도 내집 같은 느낌. 아침에는 빵과 쥬스와 계란이 제공된다.

 

 

 

300평 부지에 지어진 한옥 게스트하우스다.

외국인들이 와서 한국의 전통한옥을 체험하기엔 딱 좋은 곳이다.

새로 지어져 깨끗한 한옥 숙소들도 많이 생겼지만,

지은지 130년 된 진짜 옛날 한옥 건물, 사랑채를 나는 최고로 친다.

집이 낡았다는 이유로,

고풍스런 분위기가 있으니 그럴 필요 없다고 나는 생각하지만,

다른 한옥 숙소들보다 요금도 훨씬 저렴하다.

한옥체험 가보고 싶지만, 비싼 요금때문에 좌절한 사람이라면,

사랑채에서 진짜 제대로 된 한옥을 저렴한 요금에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넓은 마당에는 작은 연못도 있고,

장독대도 있고(장은 없지만),

각종 나무와 꽃들도 자라나고 있고,

주인장께서 직접 조각하신 서각 작품들도 곳곳에 걸려 있다.

 

 

옛날 어느 부자의 집이었는지,

넓은 부지에 별채가 따로 있고(여기에도 세개의 객실이 있다)

 

 

문간에는 행랑채가 따로 있다.

이 두개의 방도 역시 지금은 객실로 사용된다.

 

 

사람들이 모여 식사도 하고, 대화도 나눌 수 있는 라운지의 벽면에는

사람들이 남기고 간 쪽지와 낙서로 가득하고,

 

 

다른 쪽 벽 장식장에는 요런 물건들이 가득하다.

해외 여행에서 사온 기념품도 있고,

이제보니 대부분이 술잔들이다.

그렇다, 주인장은 술도 즐기신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부엌도 있다.

4구짜리 가스렌지 두대에 씽크대 개수대도 3대.

 

 

공동으로 사용하는 냉장고와 그릇들이다.

그냥 형식적으로 만들어놓은 주방이 아니라

실제로 조리를 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 주방이다.

경주처럼 밥 사먹기도 마땅찮은 곳에서는 딱 좋다.

 

 

라운지의 모습이다.

8~10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이 두개,

4~5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하나 있다.


외국인들에게는 메일로만, 한국사람은 전화로만 예약을 받는다.

예약은 2~3개월 전에 미리 하지 않으면

주말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모든 방들은 에어컨이 구비되어 있고(작년에야 설치함)

전용 욕실이 딸린 2인실이 제일 많지만,

공용 화장실을 사용하는 2인실도 있고,

전용 욕실이 있는 다인실도 있다.

사랑채의 전화번호는 네이버에 '경주사랑채'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예약문의는 오후 3시 이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