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6년만이다.
2010년 2월, 여길 떠나면서,
또다시 여기, 트리니다드 토바고, 포트 오브 스페인에 올 일이 있을까 했다.
꼭 다시 와야지, 생각하며 떠났던 곳이지만,
정말 다시 올 수 있을까.
상파울로 공항을 떠나, 파나마시티를 경유,
포트 오브 스페인행 비행기를 탔다.
공항라운지가 멋지게 들어서 있었지만,
내 피피카드는 유효기간이 지나버려 라운지에 들어가지 못하고,
비싸고 맛없는 음식을 사 먹어야 했다.
그래도, 일이 끝나고 처음으로 먹는 음식이라,
맛나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트리니다드 토바고.
또다시 카니발 준비가 한창이었고,
내 기억 속 마지막 장면이었던 스틸드럼이
카니발 준비를 위해 잔뜩 모여 있었다.
먼 과거, 노예로 끌려 왔던 흑인들이
드럼통을 엎어놓고 치던 것이 발전하여,
스틸드럼이라는 악기가 되었다.
지금은 아주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훌륭한 악기로 존재하는 드럼이다.
그냥 아무렇게나 치는 것 같아도,
드럼 안의 어느 부분을 두드리는가에 따라 다른 소리가 난다.
이건 연습용인 모양이다.
코드가 적혀 있다.
드디어 축제 전야.
스타디움에서 축제를 준비하는지, 폭죽이 터졌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카니발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