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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며 여행하며/2015 1월 남미6개국

볼리비아, 라파스를 지나 우유니 소금사막으로

국경을 넘어 볼리비아로 넘어가서도 여전히 티티카카호수였다.

한참을 더 달려서야 호수는 사라졌고, 오후 다섯시쯤, 라파스에 도착했다.

 

 

라파스에선 한국식당을 찾아가고,

숙소 근처의 마녀시장을 돌아다녔다.

사진으로 찍지는 못했지만, 볼리비아엔 옛부터 그런 미신이 있단다.

집을 지을 때, 야마(라마) 태아의 박제를 입구쪽에 묻어 놓으면 행운이 온다는.

그래서 마녀시장이라 불리는 골목의 상점들에선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지 않은 야마 태아의 박재가

아주 작은 것부터 제법 큰 것들까지 걸려 있고,

그 외에도 뭔가 주술에 사용될 것 같은 물건들이 팔리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해발고도 높은 곳에 위치한 수도(행정수도는 아니지만)인 라파스에선

고도 적응, 정도가 가장 크게 한 일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우유니로 날아 갔다.

 

 

라파스의 공항은 힘들었다.

4300 고지에 위치하고 있어,

가만 앉아만 있어도 몸이 땅으로 꺼지는 것처럼 처지고,

가끔씩 심호흡을 해주어야할만큼 산소가 모자랐다.

현지인들에게도 산소는 모자랐던 모양으로,

공항 직원들도 숨을 헐떡이며 일하고 있었다.

라파스의 공항은, 출발시각에 맞추어서 가는 것이 낫겠다.

일찍 가서 오래 대기하는만큼, 몸은 더 힘들어진다.

 

 

한시간이 채 되지 않는 비행.

우기로 흐린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지만,

우유니가 다가오자 하얀 소금사막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 우유니는, 좀 비싸더라도 항공으로 이동해야한다.

소금사막을 하늘에서부터 볼 수 있으니까.

 

 

자동차 바퀴자국이 잔뜩 모여있는 걸 보니,

저기가 투어가 시작되는 지점인가 보다.

우유니는, 최고의 여행지다.

지난 1월에 다녀오고, 수없이 반복해서 사진을 봤지만,

지금 포스팅을 하려고 다시 사진을 보니

또다시 설렌다.

 

 

새벽 일출투어부터 시작했다.

흐려서 별은 거의 안보이고, 동이 틀 때까지 차 안에서 대기했는데

추워서 웅크리고 자던 나를 깨운다.

일출 안보고 그냥 잘거라고 버티던 나를 억지로 끌어내려준 팀원에게 감사했다.

차에서 한 발 내디딘 순간 내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숨이 턱 막혔다.

 

 

돌고 돌고 돌아, 참 오래 걸려서 왔다.

마추픽추도 우유니도, 언젠가는 가게 될거라 막연하게 생각만 했을 뿐,

나 스스로 기회를 만들지는 않았었다.

왜 그랬을까. 왜 진작 찾아 올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1월 말, 우기의 우유니, 새벽은 엄청 춥다.

여행사에서 빌려주는 장화를 신고, 가진 옷을 다 껴입고 가도 춥다.

하지만 해가 뜨면 햇살은 엄청 강해, 이른 아침임에도 썬글라스는 필수.

 

 

아침부터 열심히 뛰었다.

첨벙첨벙 발목까지 잠기는 소금물 위에서 열심히 뛰었더니

장화를 신었음에도 바지는 온통 소금물에 쩔어 있고,

윗옷에도 소금이 잔뜩 튀어 있었다.

 

 

 

 

투어차량 기사가 가이드 겸 사진사가 된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시키는 대로 포즈를 취하고 있으면,

멋진 사진들을 찍어준다.


단언컨대, 우유니 소금사막은 세계 최고의 여행지다.